"나진-하산 프로젝트, AIIB 시범사업으로"

2015-04-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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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준비위원회·무역협회 세미나

[사진=YTN 방송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비롯한 동북아지역 경제협력 현안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영록 서울대 교수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통일준비위원회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동북아 다자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동북아 경제협력사업을 중국·한국·러시아가 창립 멤버로 참여하는 AIIB의 시범사업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최근 북한·러시아·중국 3국 접경 지역에 제3국의 국제인공도시가 가미된 국제항만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아이디어로 제시돼 주목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인사말에서 "AIIB를 통해 북한 인접지역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경연 수출입은행 부연구위원은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동북아지역의 평화협력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며 "남북 중러일 5개국이 참여하고 서로의 경제적 이해를 충족시키는 동북아 경제협력 시범지구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양구 전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조기 타결하려면 한러 간의 대타협이 필요하다"면서 "나아가 중국 훈춘과 연계하고 러시아 자루비노와도 연결할 수도 있어 남북 러중 4자 협력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환 무역협회 남북교역 전문위원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려면 나진항의 항만 경쟁력 확보와 한국 기업의 경영 참여를 보장할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북한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인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54㎞ 구간은 철도로 연결하고, 나진-포항 간을 해상 운송으로 잇는 남북한·러시아의 3각 물류 협력사업이다.

세미나에는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와 일반인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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