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말 부터 거침없는 고공랠리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 상당 상장사 주가가 이미 2007년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한 때 4000선을 돌파하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소식과 함께 절반에 가까운 상장사 주가가 2007년 역대 최고점 6124포인트를 기록할 당시를 수준을 넘어섰다고 9일 전했다.
중국 증시는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5일 이후 지금까지 20%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3.5%, 선전성분지수는 25.67%,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創業板)은 무려 69%나 껑충 뛰었다.
이와 함께 2007년 당시의 중국 증시 '거품붕괴'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 증시는 최고점을 찍은 후 서프프라임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2008년 연저점까지 무려 72% 급락한 바 있다.
중국 증시 거품붕괴 우려는 주로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소위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처음 1조 위안 돌파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12개월간 무려 4배나 급증한 것으로 거품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중국증시 IT 업종의 주식시장 과열현상을 우려했다. 불룸버그는 중국 IT 업종의 주가 및 주가수익비율(PER) 급등이 2000년 미국의 닷컴붕괴 당시보다 심각하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와 언론은 중국 증시가 아직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이미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 개혁개방 등 기반을 닦았고 투자자들도 과거처럼 맹목적이지 않다"며 증시 불마켓 지속을 내다봤다. 또한 최근 급등세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장기적 호재와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책 출시 등 기대감이 낙관 전망에 힘을 실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태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 급등에 따라 리스크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통제가능한 수준"이라며 "단기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상승 공간은 여전히 크다"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