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해외로 눈돌리는 은행권

2015-04-0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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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은행들이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예대마진과 주택담보대출로 어렵지 않게 돈을 벌었던 은행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점점 더 가혹한 영업환경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로 18개국에 걸쳐 185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추세의 장기화로 내수영업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 1억2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달성한 전체 순이익의 11%에 이르는 수치다.

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올해 안에 210곳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300여 곳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소유한 하나금융지주도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망을 자랑한다.

24개국 135곳의 해외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지법인은 14곳에 달하며 지점은 91곳, 지점과 출장소가 22곳, 사무소가 8곳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에 99곳이나 지점을 두는 등 미주(26곳)나 유럽·중동(10곳)보다는 아시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최다 인구를 보유한 중국시장에는 30곳에 달하는 지점망을 구축, 중국 '5대 외자은행'에 오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앞으로 10년 후에는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영국·중국·캄보디아·홍콩 법인을 비롯해 해외 지점 10곳 등 모두 18곳의 해외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미얀마 건설부 산하 특수은행인 주택건설은행(CHDB)을 대상으로 은행업무 전반 및 IT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해외 은행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 등 계열사들의 해외진출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해외진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인건비가 싸고 이익률이 높아 새로운 시장으로 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자 순수익을 나타내는 개념인 순이자마진의 경우 국내에서는 1.5% 정도에 그치지만 동남아지역에서는 5%까지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금융에 치중했던 NH농협은행마저 해외진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뉴욕지점과 북경·하노이에 사무소를 운영 중인 농협은행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수익원 발굴을 위해 해외 지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베이징과 하노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하고 잠재력이 큰 인도에 올해 중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동남아 신흥시장인 캄보디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에 신규 주재원을 파견, 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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