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소 ‘바람아 불어라’… 풍력발전 줄줄이 적자

2015-04-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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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소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풍력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신재생 에너지 수요 감소와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모두 올스톱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조선 빅3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풍력사업부문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풍력 및 태양광 사업부문을 분리해 그린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1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13년 100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풍력업체 드윈드(Dewind)를 인수해 풍력사업 진출 기반을 닦은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별다른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드윈드는 2013년 90억원 적자에서 2014년 83억원으로 적자폭은 줄어든 반면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전년(360억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국내 풍력발전사업부를 축소하고 유럽 연구개발(R&D) 센터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풍력발전 둔화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신재생 에너지 수요 감소와 국내 대형 풍력발전 프로젝트들이 수익성 부족과 지역주민 반대 등으로 답보상태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특히 총사업비 9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도 대정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사업자와 주민간 갈등으로 5년째 표류중이며, 서남해 해상풍력도 주민간 갈등으로 인해 사업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업황악화에도 조선업체들은 풍력사업 철수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해상풍력발전이 조선업계의 수익다각화를 위한 잠재된 먹거리인 만큼 버릴 순 없다는 입장에서다.

국내 풍력발전사업부를 축소한 삼성중공업은 “부서를 축소한건 맞지만 현재 연구개발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업철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풍력발전이 가까운 미래에 있어 꼭 필요한 기술인 만큼 손을 놓을 순 없다”면서 “조선업계의 화두가 에너지 절감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국내 조선업체들이 풍력사업을 떼어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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