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기업인들이 사회·정치적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민간 기업인들이 사회 및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움직임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행사이트 '씨트립(Ctrip)'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량은 "출산 장려는 중구 정부가 나서야할 일"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한자녀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씨트립은 중국 정부의 한자녀 정책 위반으로 벌금을 물어야하는 직원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등으로 다자녀 출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음료수 제조업체 와하하그룹의 쭝 칭허우 CEO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신규 자동차 판매 억제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쭝 CEO는 신규 자동차 판매 억제보다는 간선도로와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인들이 구글이나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기업인들은 이처럼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도 중국 당국의 탄압 표적이 되는 것은 피하기 위해 논란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벤처 캐피탈리스트 왕궁취안은 공직자 재산공개 운동에 가담해 공공질서를 교란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또 부동산 거물 판스이 소호차이나 회장은 지난 2011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부 당국에 대해 정확한 오염 통계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후 정부로부터 집중적 미디어 검열을 받는 등으로 곤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