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초고속 경제성장과 함께 '황금기'를 누렸던 중장비 업계가 최근 중국 경기 하방압력 급증, 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본격화 궤도에 올라선 메가톤급 경제권 구상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구상이 중국 중장비 업계 부활의 구세주가 될지 여부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시대조보(時代早報)는 중국 3대 중장비 업체가 고단했던 지난해를 접고 일대일로와 함께 재부상을 꿈꾸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중연중과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58억5100만 위안(약 4조5412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30% 급감했다. 순익은 더욱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주 귀속 순이익 규모는 5억94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84.5% 주저앉았다.
서공기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3억600만 위안으로 17% 감소했으며 순익은 4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74.2% 줄었다. 1일 실적 예상 보고서를 발표한 싼이중공업도 지난해 순익이 동기대비 60~70%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련중과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악화의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고정자산 투자 증가폭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3대 중장비 업체가 일대일로와 함께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시장은 낙관하는 분위기다. 민생증권 기계 종목 전문 애널리스트는 "해외로 서서히 발길을 돌리고 있는 중국 중장비 업체에게 일대일로는 중장기적 호재"라며 "일대일로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철도, 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 확충이 필수로 중장비 업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외교부, 상무부가 공동을 '실크로드경제벨트 및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계획 및 행동방안'을 발표한 후 30일 중연중과, 싼이중공업 등 중장비 관련 특징주가 대거 상한가를 쳤다. 서공기계 주가도 9.20% 폭등했다. 일대일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일대일로 동참을 위한 3대 중장비 업체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중련중과는 인도시장에 진출하고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서공기계는 폴란드, 독일에 부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이란 등에 중장비 생산공장도 두고 있다. 싼이 중공업은 2002년 인도에 진출해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인도, 미국 등 지역에 R&D 연구센터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