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창사 10주년을 맞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제2의 창사, 재도약의 해'를 꿈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사 이후 최초로 영업흑자를 달성,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코레일은 지난해 다각적인 수익 증대 노력과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공사 출범 당시 5000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1034억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는 당초 추정치인 78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전년(1932억원 적자) 대비 3000억원 가까이 영업수지가 개선됐다.
비용절감 등 체질개선 강화도 흑자경영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노동·자본생산성이 크게 증가했는데, 재고관리 혁신 등 업무혁신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781명의 인력을 축소하고, 시간외·연차수당 등의 발생을 최소화해 2167억원의 인건비를 감축한 결과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화물수송은 취급역 거점화, 연간단위 사전판매 전환으로 1만3000회의 소량·단거리 열차를 축소하고 대량수송체계로 개선했다. 해외사업에서 182억원의 최대 매출을 실현하는 등 신성장사업 성장률도 대폭 증가했다.
코레일은 이 여세를 몰아 부채감소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기회에 부채과다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우선 올해 말까지 현재 4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먼저 4조4000억원의 부채감축 효과가 기대되는 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부지도 반환받을 계획이다. 현재 소송 중인 용산부지 61%를 돌려받게 되면 3조7000억원의 자산차익 등이 발생하게 된다.
더불어 안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코레일은 하루 3300회 이상의 열차 운행을 통해 평균 390만명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취임 직후 "안전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며 안전을 철도경영의 최우선 목표이자 핵심가치로 천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코레일 현장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장이 잦은 노후차량은 정밀진단을 통해 신차로 교체하는 등 성능유지를 위한 차량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골든타임내 초동조치매뉴얼'을 간단 명료하게 개선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대응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철도사고 비율은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2005년 공사 당시 전환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열차장애건수는 1.942건으로 전년(2.359건) 대비 17.7%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4조5000원의 예산을 철도시설물 안정성 강화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KTX 정시운행률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99.88%를 달성했다. 열차당 지연시간도 0.036분으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2015년 국가브랜드대상'에서 혁신경영부문 5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연혜 사장은 "올해 우리가 얼마나 힘차게 달려가느냐에 따라 코레일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를 제 2의 창사의 원년, 재도약의 해로 삼아 국민께 행복을 드리는 국민행복 코레일을 달성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