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이란 핵협상에 뿔난 이스라엘이 이번엔 협상의 구체적인 항목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 양국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30일까지로 예정된 추가 협상 시한 동안 변경돼야 할 내용을 항목별로 제시했다.
슈타이니츠 장관은 협상 잠정안의 ‘위험한 구멍’들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정 사항이라면서 “이란을 좀 더 압박해 진지한 양보를 이끌어냄으로써 더 좋은 협상안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더욱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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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니츠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외교적 해결책을 원하지만 군사 행동 역시 선택지 중 하나”라며 만약의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앞으로 남은 추가 협상 기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는 물론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관련국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 활동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이 이스라엘의 해체를 요구하며 반(反) 이스라엘 무장세력의 배후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도 이스라엘은 이란이 주권국가로서 이스라엘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한 어떠한 협상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말고의 내용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 불쾌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선지 하루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판단”이라며 “이는 이란 정권의 성격이 완전히 변하지 않는 한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만약 이란이 독일이나 스웨덴, 프랑스와 같은 나라로 바뀐다면 협상도 달라질 것이다. 이란 정권이 바뀌는 것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