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오랜시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그 반사이익을 누릴 주인공이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는 원유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가 예고되면서 국제유가 추가 하락의 우려가 시장에 증폭되고 있지만 이는 역으로 중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 확보에 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6일 전했다.
지난해 6월 대비 국제유가는 이미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해 6월 27일 기준 배럴당 113.18달러였던 것이 6일(현지시간) 5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다 이란의 '귀환'으로 추가 유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시장 전체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은 상대적으로 원유 수요가 높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비용절감을 유도해 경제성장 촉진에 긍정적이다. 아울러 원유 순수입국인 중국의 전략 비축유 확보에도 날개를 달아 중국 에너지 안보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까지 추락했을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2013년 평균가인 배럴당 100달러에서 20%만 하락해도 중국 재정지출 500억 달러가 절감되고 평균 30% 하락하면 중국 성장률을 최대 1%포인트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중국 자산관리회사인 중금책략(中金策略)도 당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원유 순수입국으로 국제유가가 10달러만 떨어져도 기업과 가계 지출 1조 위안 가량이 경감된다"며 "기타 소비지출을 유도, 내수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국제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비축유 확보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12월 중국의 하루평균 원유수입량은 715만 배럴로 사상 최조 700만 배럴을 돌파, 지난해 전체 수입량도 전년대비 10% 늘어난 3억800만t에 육박했다. 올 들어 두 달간 원유 수입량은 동기대비 4.5% 증가한 5353만t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제유가 하락은 달러화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달러 강세에 따라 국제환율, 무역 및 제조업 등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중국 위안화 영향력 제고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