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악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종합격투기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송효경은 ‘베테랑’ 후지노 에미와 상대했다. 경력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에 송효경으로서는 당연히 불리한 경기였다.
송효경은 많은 경험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횡무진 상대를 위협했다. 부지런히 펀치를 휘둘렀고, 킥으로도 상대를 가격했다. 의외의 경기력에 송효경이 이길 거라는 기대감도 생기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송효경은 후지노 에미에게 초크로 서브미션 패를 당하며 무릎 꿇었다. 경력에 비해 선전했지만, 결과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어 “패했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은 경기라고 생각해요. MMA를 3개월 밖에 안 배우고 시합했거든요. 선수로서의 면모를 못 보여주다가 상대 선수가 저를 강하다고 인정해주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던 경기라고 생각해요. 패했다고 해서 실패하고 끝난 게 아니에요. 패배를 통해 성장할 수 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말을 남기며 웃은 송효경이었지만, 그녀는 큰 부상을 입었다. 후지노 에미의 펀치에 코뼈가 부러진 것. 그녀는 “2라운드 때쯤에 저는 지친 상태였어요. 후지노 에미가 공격했을 때 코를 맞았는데 멍이 들고 코가 부었어요. 그 전까지 시합을 뛰면서 얼굴은 맞은 적이 없어서 심하게 다쳤다고 생각 안했는데, 2~3주 지난 후 보니까 코가 휘고 낮아졌어요. 병원에 가보니까 코를 성형해야 한다고 했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본인의 코뼈를 부러지게 만든 상대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송효경의 의지는 더욱 불타오를 터. 송효경은 “너의 못생긴 코를 깨뜨려주겠어”라고 도발하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송효경과 후지노 에미가 맞붙는 ‘굽네치킨 로드FC 023’은 5월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자 잡는 여자 파이터’ 김지연과 네덜란드 출신의 하디시 오즈얼트이 맞붙는 여성부 매치, 최무배의 로드FC 데뷔전, 이윤준의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등 흥미진진한 대진들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