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 탓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장 내 퍼진 덕분이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61포인트(0.66%) 오른 1만7880.8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3.66포인트(0.66%) 상승한 2080.6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0.38포인트(0.62%) 뛴 4917.3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각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일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3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달보다 12만6000건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24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날 나온 비제조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3월 ISM 비제조업 지수는 56.5로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험 및 부동산 업종 같은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ISM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확장으로, 밑돌면 경기위축으로 해석한다.
이 같은 고용지표 부진에 장 초반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비둘기파’ 발언을 한 것도 증시 상승세에 일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저지주 뉴왁 연설에서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이 혹한 등 일시적인 요소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생각보다 더 근본적인 미국 고용시장 둔화 여부를 판단하는 증거인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슈티펠 니콜라우스의 채드 모건랜더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더들리 총재의 비둘기파(온건파)적인 발언으로 증시가 올랐다”면서 “연준이 실용적이면서도 느리게 연방 금리를 올리겠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S&P500에너지지수는 1.8% 올랐다.
종목별로 테슬라 모터가 6.34% 상승했다. 지난 3일 테슬라 모터는 1분기(1~3월) 총 1만3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500대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