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장들이 최근 잇따라 거래기업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장들의 거래기업 방문은 예년에도 꾸준했지만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등 잇따른 각종 사건·사고 이후 영업력 훼손을 막기 위해 내부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경남·창원지역 거래기업을 방문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국내외 경제동향 및 지역경제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거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환리스크 관리, 신시장 개척 등 외환은행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한조 행장과 김주하 행장의 이 같은 중소기업 소통경영 행보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영업력 강화 및 임직원 독려를 위해 4월 각각 내부소통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한조 행장의 경우 '소통콘서트'를 개최해 강서지역본부 영업점 전 직원 35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현황을 공유하고 장기성장 및 발전을 위한 실행방안 의견을 청취했다. 김주하 행장 역시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처럼 최근 은행장들이 거래기업 현장방문에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이제 각 은행들이 예년의 모습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 내부 소통에 치중했던 지난해의 경우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사건·사고가 더해져 은행권 전반에 퍼진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기 위한 특별 조치였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영업력 훼손 및 직원 동요를 막기 위해 영업점 방문 등 내부소통에 집중했다"며 "올해에는 각 은행 CEO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수익 창출을 위한 현장방문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