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이주수요에 전셋값 이어 월셋값도 '들썩'

2015-04-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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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수요 풀리는 개포동·고덕동 작년말 대비 전셋값 5000만원 이상 폭등

강남권 월세거래도 빠르게 증가…서초구 월세거래 472건 전년대비 60.7% 늘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남권 일대 재건축 추진단지에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며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김종호 기자 = 서울 전세시장에 매물부족 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못한 가운데 봄 이사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 상승 또한 가팔라지면서 일부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에 몰리면서 월세거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6일 부동산114가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비교해 0.25% 올랐다. 동대문이 0.5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북(0.40%), 성북(0.40%), 종로(0.40%), 송파(0.35%), 강서(0.34%), 동작(0.33%), 서초(0.33%), 관악(0.31%) 순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세입자 문의는 꾸준해 소형 아파트는 물론 중대형 아파트도 호가가 올라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내년까지 재건축 이주수요 2만40000여가구가 풀리는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경우 해당 지역과 인접 지역의 전·월세 시장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개포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공1단지 44㎡형은 현재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한 달 새 5000만~6000만원 올랐다. 9000만원 정도이던 41㎡형은 1억2000만원으로 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개포1단지 Y공인 관계자는 "개포지역 전세물건이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된다"면서 "개포주공5단지의 경우 대부분 평형에서 작년말 대비 수천만월씩 가격이 올랐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12월말부터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고덕지구 효과로 전년 대비 5000만원~7000만원 이상 폭등했다. 고덕동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며 전셋집을 찾지 못한 이주민들이 인근의 암사동·명일동·천호동 등 강동구 전지역으로 이탈하는 모습이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전월세 가격이 이미 5000만원 가량 상승하면서 전세입자들이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구리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사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85㎡가 1~2월에는 2억9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지만 현재는 3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이 부담스러운 전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강남4구 월세거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4구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절반 넘게 늘었다.

지난달 서초구 월세거래는 472건으로 전년동월(293건) 대비 60.7%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2달 연속 월세 거래량이 400건이 넘었다. 송파구 월세거래는 557건으로 전년동월(355건) 대비 56.3% 늘었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253건에서 391건으로 54.1%, 강남구는 441건에서 674건으로 52.3% 증가했다.

둔촌동 S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반전세를 돌리는 추세이며, 세입자도 물건이 없다보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를 계약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전세, 월세 모두 물량이 부족했는데 봄 이사철 들어 심화되다가 현재는 조금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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