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들어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주가 가속화하는 반면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올해와 내년 크게 줄어 해당 지역의 임대난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1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의 이주수요는 4500가구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 3구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12개 단지에서 총 6477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6558가구) 입주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3년(1만999가구)은 물론 2014년(9193가구)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수치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총 6개 단지에서 불과 1687가구가 입주 물량으로 나온다. 이는 지난 2010년(2895가구) 이후 8년 만의 최저치 기록이다.
특히 서초동 ‘서초푸르지오써밋(907가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00가구 미만의 중소 단지 위주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강남권에 이주수요가 몰리는 반면, 입주할 수 있는 가구는 크게 부족해 해당 지역에 임대난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올 초 이주를 시작한 개포시영과 인접한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말 2억4000만원에서 이달 2억6000만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세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주변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 전월세 가격이 지속 우상향하고 있는 데다, 전세매물 자체가 없어 이주민들이 해당 지역을 떠나 경기, 인천 등에 둥지를 틀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오는 2018년에는 9510가구 규모의 ‘송파헬리오시티’ 등 1만3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입주 물량이 다소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러나 송파구(9730가구), 서초구(2780가구)와 달리 강남구는 2018년에도 입주물량이 400여가구에 그쳐 입주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