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은 내일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자 방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방북단은 정기섭 개성공단 기업협회장 등 입주기업 회장단 13명과 지원인력 4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단 현지에서 체류하며 근무하는 현지 법인장들과 함께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인상 요구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인사 등 북측 인사와의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임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기업인들이 회의 뒤 북한 총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북측이 방문에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입주기업 대표단은 지난달 한차례 공단을 방문해 박철수 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인사와 면담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인상 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업 측에선 오히려 북측이 정부보다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기를 희망함에 따라 이번에도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번에도 북측에서 우리를 만나 줄것으로 본다"며 "2013년 공단이 중단됐을 당시, 정부와의 협의 채널은 중단 됐지만 뜬금없이 북측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연락이 왔다. 당시 정부가 허가하지 않아 논의가 무산됐지만 북측과의 협의에 대해 희망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박철수 부총국장을 만났을때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어느 정도 출구를 만들어 놓고 몰아부쳐야 하는데 북한의 5% 인상에는 대응하지 말고 어길시 행정조치를 한다는데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각 기업에 오는 10일부터 지급되는 3월분 임금을 인상된 기준에 맞춰 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북한의 지침은 우리 정부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대로 월 최저임금을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고 사회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노임 총액에 가급금을 포함하라는 내용이다.
정부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측에 공문을 보내 북측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공식 통보하면서 이를 어긴다면 제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실 북측이 요구하는 인상 금액은 우리돈으로 1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현재 생산 성수기인데 이게 문제가 돼 생산성에 차질을 빚는게 가장 두렵다"며 "남북 정부간 명분싸움인데 최악의 상황(개성공단 중단 사태)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이 나설 수 밖에 없고 북측도 우리와 만나기를 차라리 원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때문에 7일 기업 관계자들과 북측 만남이 성사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정부가 북측에 임금문제 협의를 공식 제안하는 형식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