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대기수요가 움직이면서 최근 거래가 소형평형 위주로 예년에 비해 많이 이뤄졌어요. 목동신시가지1단지의 경우 일주일에 2~3개 씩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가격도 작년말에 비해 3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어요."(목동 S공인 관계자)
"가격 상승세나 거래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재건축 연한 축소 등으로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났습니다."(목동 L공인 관계자)
목동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006년 3.3㎡당 253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집값이 추락, 2013년에는 2000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재건축연한 축소 정책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거래량 증가에 따라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말 2000만원을 돌파하 후 3월말 현재 2055만원까지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목동 거래량은 1월 88건에서 2월 109건, 3월 139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8·13·14단지가 위치한 신정동 거래량도 1월 111건에서 2월 165건, 3월 180건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실거래가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목동신시가1단지 전용면적 65㎡ 실거래가는 연초 6억4300만원에서 2월 6억5400만~6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는 현재 7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됐다.
이 지역 C부동산 대표는 "재건축 이야기가 들리면서 매매 호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현재 목동7단지 전용면적 59㎡는 6억5000만원에 매매가격이 형성됐고, 74㎡는 8억2000만원 정도에 가격선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작년 말과 비교해 많게는 50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9·1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돼 이르면 올해부터 2018년이면 목동 신시가지 단지 모두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등 개발 기대감이 한 몫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목적으로 큰 평형보다는 작은 평형대 위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양천구도 최근 목동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종합계획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외부에 거주하는 소유자를 대상으로 추가 설문을 준비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는 현재 서울시에 타당성 검사를 요청한 상태로, 재건축을 원하는 주민이 67%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동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목동의 경우 현재 용적률이 낮고 조합원 지분이 많은 편이어서 재건축을 통한 수익성이 다른 중·고층아파트 단지에 비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재건축이 현실화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사업방식도 결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