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아파트 단지가 최고 35층, 5만3000여가구로 재건축된다. 현재 목동 1∼14단지가 총 2만6000여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규모로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시는 9일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목동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는 1980년대 조성된 이후 공동주택 노후화, 주차난 등으로 재건축 요구가 커졌다. 2018년 재건축 계획안이 만들어졌지만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시는 이번 결정을 통해 목동 아파트 14개 단지를 각각 별도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다. 단지별로 재건축 정비계획(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창의적인 건축계획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또한 시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대규모 단지로 단절됐던 기존시가지 가로와 단지 내 신설되는 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해 보행중심의 주거단지를 계획했다.
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인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티니 공간을 조성하고 기성 시가지와 인접한 곳에는 학교, 공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등을 배치하여 주변지역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구역 내 국회대로 및 목동로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연결되는 광역녹지축인 경관녹지를 조성한다. 안양천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데크를 조성해 보행친화적 녹지생태 도시를 목표로 했다. 보행자 시점에서 시각적인 위압감 해소를 위해 가로변은 중‧저층주거를 배치한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목동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구조, 생활공간, 도시경관, 교통체계분야 부문별 계획을 수립해 주변 시가지와 조화되는 통합적 공간구조를 마련했다”며 “단지와 가로를 막던 완충녹지를 경관녹지로 조성하는 녹지축 조성 및 안양천 연계를 고려한 보행 친화적 녹지축 조성으로 서남권역의 녹지생태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