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경상수지 흑자가 36개월째 이어졌다. 2월 흑자규모는 64억4000만달러다. 그러나 내수 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계속됐다.
그러나 이같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데 기인한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06억달러로 작년 2월보다 15.4% 줄었지만 수입은 332억7000만달러로 21.9%나 감소했다.
수출입 감소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줄고 수출은 17.3% 감소했다.
이에 박승환 부장은 "지난달 대비 조업일이 2.5일이 줄어 선박부문에서 감소했고 석유제품, 유가하락으로 가격하락 요인이 있었다"며 "중국에서의 가공무역 제한 정책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하락분을 제외한 수출액은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제외시 통관기준 2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고, 수입은 3.3%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2000만달러로 전월의 66억9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달러 적자로, 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전월 적자폭(23억8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4억달러로,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29억달러)보다는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적자폭(6억2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55억4000만달러로 1월의 82억4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전월 10억달러에서 2월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입 전환에 힘입어 유출초 규모가 전월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줄었다.
기타투자는 전월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2월에는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000만달러 유입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