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커피·설탕 값 '뚝뚝'…당분간 이어질 것"

2015-03-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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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브라질 최대 수출품인 커피 원두와 원당(설탕의 원료) 가격도 계속 내릴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올해 들어 약 20% 하락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브라질 성장 둔화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부패 추문 △조아킴 레비 재무장관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정책 비판 등의 영향으로 헤일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현지 신문에 따르면 레비 장관은 지난 24일 상파울루에서 사적으로 만난 시카고대 동문에게 "대통령의 진의는 이해하지만 때론 정책 수단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라고 언급했다. 이 보도가 나가고 헤알·달러 환율은 3.31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헤알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세계 주요 신용평가기관에서도 헤알화 가치를 저평가했다. 지난해 3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의 신용 등급을 투기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BBB-로 강등해 헤알화 가치가 지난해에만 11% 하락했다. 무디스도 성장 둔화와 재정 위기를 경고하면서 지난해 9월 이 나라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FT는 헤알화 약세로 커피 원두와 원당 가격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브라질의 거시경제 여건과 정치적 불안 등을 고려할 때 헤알화 약세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이 최대 산지인 커피 원두 고급 품종 아라비카는 올해 들어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16% 하락해 30일에는 파운드당 1.40달러에 거래됐으나 헤알화 기준으로는 가격이 3.4% 올랐다. 원당 가격도 달러 기준으로 올 들어 이미 약 17% 하락해 6년 사이 파운드 당 가장 낮은 12.10센트로 주저앉았다고 FT는 전했다. 연율로는 더 완연한 가격 하락세를 보여 달러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32% 주저앉았다. 반면 헤알화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2% 증가해 하락폭이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브라질의 공급 비중이 높은 콩과 철광석 역시 같은 추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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