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남기업 분식회계 조사

2015-03-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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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경남기업이 정부로부터 해외 자원개발 지원금 명목으로 거액을 융자받는 과정에서 자사의 재무상태를 속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8일 경남기업이 성공불융자금 등을 지원받을 때 재무상태가 건강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위해 최근 경남기업 재무·회계 담당자들을 불러 여러 차례 조사했다.

경남기업은 러시아 캄차카 석유광구 탐사 등 8건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석유공사로부터 330억원의 성공불융자금을 제공받았다.

또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개발 사업을 위해 광물자원공사에서 130억원을 일반 융자 형태로 지원받기도 했다.

위험이 따르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독려하기 위한 융자금이지만 돈을 회수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무 상태가 나쁜 업체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어렵다.

검찰은 워크아웃을 세 차례나 경험했고, 올해 들어서는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경남기업이 정부 융자금을 받아낸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회계조작을 벌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분식회계 여부가 또 다른 수사 초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검찰은 경남기업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성공불융자금 일부가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경남기업이 계열분리된 업체의 국내외 법인, 해외 사업 파트너, 성완종 회장의 가족이 실소유주인 업체 등을 통해 비자금이 만들어진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금은 하청업체 납품대금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조성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자금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경남기업 세무조사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비자금의 해외 돈세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업체의 외환거래 내역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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