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계속된 경제불황으로 여성복 시장이 작아지면서 타 브랜드를 모방하거나 정확한 색깔이 없는 브랜드가 도태되고 있다. 반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두터운 고객층을 갖춘 브랜드는 꾸준히 성장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럭키슈에뜨, 톰보이, 오즈세컨 등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코오롱 FnC 측은 지난해 1월 쿠아의 사업을 더이상 전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계속된 리뉴얼에도 '영 페미닌 감성'이라는 모호한 이미지가 브랜드 파워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다.
반면 자신의 색깔을 가진 브랜드는 승승장구 중이다.
럭키슈에뜨는 2009년 디자이너 브랜드 '자뎅드슈에뜨'의 세컨라인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시그니쳐 심볼인 부엉이 무늬뿐 아니라 금장 단추, 리본, 세라복을 연상케 하는 뒷모습 등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아웃도어와 캐쥬얼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추가한 기능성 역시 사랑받는 요인 중 하나다.
톰보이는 베이직과 트렌드를 오가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성적이고 보이시한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더했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아티스트 전시와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시켜 나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오즈세컨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디자이너의 감성을 기본으로 팝적인 요소를 가미해 재미를 주고 있다. 여성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2008년 브랜드 인수 당시 3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6년 만에 5배 이상인 1600억원대로 뛰었다. 내년도 2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오즈세컨은 현재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홍콩, 대만, 프랑스 등 전 세계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최다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여성복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실용성과 제품성, 브랜드만의 가치를 따지며 제품을 구입한다"며 "패스트패션에 휩쓸리기보다 브랜드 파워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