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제 농작물 작황과 산불피해 분석, 국가 재난 관리업무에 필요한 고해상도 위성 영상정보를 기상 상황과 주·야간 관계 없이 얻을 수 있게 됐다.
26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는 향후 4년간 지구 주변 528km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리랑 3A호는 지름 2m, 높이 3.8m, 태양전지판 폭 6.8m에 무게가 1.1톤으로 한국우주항공연구원(항우연)이 2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특히 기상 상황과 주·야간 관계없이 관측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목적실용위성 가운데 처음으로 적외선(IR) 관측 센서가 장착됐다.
적외선 관측 센서는 땅 위 물체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을 감지할 수 있어 땅위의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내뿜는 중적외선을 통해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아리랑 3A호는 해상도 55cm급 전자광학카메라도 탑재돼 땅 위에 있는 가로 세로 55cm 물체를 점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성인 한 사람을 인식할 수준과 같다.
한국은 1999년 해상도 흑백 6.6m급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한데 이어 2006년에는 해상도 1m급 아리랑 2호를 우주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 후 2010년에는 국내 최초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을 발사해 기상 및 해양 관측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우리 위성 가운데 최초로 해상도 흑백 0.7m급인 아리랑 3호를 발사했으며, 2013년에는 악천후에도 지상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레이더 위성인 아리랑5호를 발사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향후 2018년에 정지궤도복합위성과 2019년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6호의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적외선 관측 위성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외에도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일본 등이 비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아리랑 3A호가 정상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해상도 적외선 영상을 촬영하는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번 아리랑 3A호 발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뿐 아니라 발사체 설계 및 제작사인 우크라이나의 유즈노예와 유즈마쉬사, 한국항공우주산업, AP우주항공, 러시아 발사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아리랑 3A호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009년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리랑 3A호 사업은 5년 4개월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발사 성공 후 최석원 아리랑 3A호 사업단장은 “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사이에서도 위성 개발과 발사는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최종적으로 성공은 하늘이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성공도 지난 개발 기간에 모든 개발자가 쏟은 노력을 하늘이 알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오전 10시21분 정보수집 위성을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해 성공시켰다. 아사히신문은 이 위성은 지상 40cm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