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통일희망나무 심기'에 재시동을 걸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톨게이트 옆 하이패스센터(성남시 궁내동)에서 '통일희망나무 식재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통일희망나무'는 통일시대 북한에 건설되는 고속도로에 심을 조경수를 미리 준비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내년까지 고속도로 유휴부지에 총 1500만그루의 나무를 심게 된다. 지난해 450만주를 식재했고, 올해 추가로 600만주를 식재할 계획이다.
해당 직원 및 가족들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기부펀드인 '통일희망나무 통장'을 만들어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직원과 새터민 1만5000명이 참여한 '통일희망나무 농장'도 80곳, 30만㎡ 규모로 운영 중이다.
기후변화 부분에서는 수목식재지에 대한 탄소상쇄림 인증을 병행해 수원나들목 등 3개소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은 "'통일희망나무 심기'는 한국도로공사에 대박을 안겨줄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북을 연결하는 통일고속도로를 넘어 앞으로 우리나라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아시안하이웨이(AH)까지 염두에 둔 사업이다"고 말했다.
AH는 2005년 UNESCAP 주관의 정부간 협정으로 아시아 지역 국제도로망으로 구축됐다. 현재 남·북한 포함 3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8개 주요 노선, 14만1714㎞로 이뤄져 있다. 이 중 AH1, AH6 등 2개 노선은 한반도를 출발해 중국, 러시아, 동남아, 중동 등을 거쳐 유럽과 연결된다.
공사는 통일고속도로 및 AH 사업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오는 11월 개최되는 서울 세계도로대회에 북한의 도로전문가를 초빙하고, 북한 지역 고속도로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