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아나운서 =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자, 김훈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장(火葬)’이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깊고 진한 향이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아주 가까이 있는 죽음과 욕망과 사랑... 이 모든 것이 얽혀있는 감정들을 아주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인데요.
화장품 대기업의 중역인 오상무. 그리고 4년간의 긴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는 그의 아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딸이 오열하자, 오상무는 아내의 울음소리가 다시 떠오릅니다.
바쁜 회사 일을 마치면 이내 집으로 돌아와 암 투병중인 아내를 간병해야 하는 오상무의 삶은 압박에 짓눌려 소변 한 번 시원하게 못 보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나타납니다.
모든 것이 버겁고 지치는 오상무의 삶에 한 줄기의 빛이. 생기 넘치는 한 여인이 들어오는데요. 회사에 갓 들어온 추은주 대리. 아내는 남편의 마음에 들어와 있는 그 여자가 서러울 만큼 궁금합니다.
오상무가 아픈 아내를 두고 다른 젊은 여자를 연모하고, 상상 속에서 탐욕 하는 것. 그것은 단지 인간적인 욕망일 뿐, 김훈의 작품에서는 절대 실제적인 선을 넘지 않습니다.
다른 여인을 맘에 두고 있는 것. 이것만으로도 감정적인 외도일까요? 오상무라는 한 남자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의 판단이겠죠.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씨는 벌써 8번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누리꾼들은 이 둘의 재회에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습니다.
또, 암 투병중인 아내 역할에 열연한 김호정씨는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과 삭발, 노출까지 감행하면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영화 제목 화장은 시신을 불에 살라 장사를 지낸다는 의미도 있고, 또 얼굴을 곱게 꾸민다는 의미도 닮고 있는데요. 그래서 ‘화장’이라는 제목이 우리 인간의 죽음과 생기발랄한 삶이 모두 담겨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