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신흥판(新興板)’ 설립 방안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가 23일 보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신흥판은 중국 국가혁신 발전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는 새로운 자본시장이다. 주로 창업 초기단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신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인터넷기업의 상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란 계획이다.
선전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창업판보다 더 높은 재무요건과 시총 규모를 요구하고 주로 인터넷 기업을 타깃으로 한만큼 창업판과도 중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은 최근 중국 당국의 주식시장이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야 한다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확충 조치로 해석했다. 중국 지도부가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 모토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신흥기업 전용 증시인 신흥판을 설립하는 것은 더 많은 자금이 잠재력 있는 혁신기업에 조달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신흥판이 본질적으로 창업판과는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국금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 증시가 더 많은 중소기업 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중국 영대(英大)증권 리다쉐(李大霄) 소장은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고 사회 발전 추세에 부합한다"며 "최근 창업판의 버블 논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창업판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여차례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누적 상승폭이 지난 20일 기준 47.22%에 달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창업판 지수가 단기간내 과열된만큼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