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문화/예술 단체인 ‘다시방 프로젝트’가 한국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제주시와 협업해 완성시킨 이 꽃길의 정식명칭은 ‘GNG 아트빌리지_고장난 길’이다. GNG는 ‘김녕(GimNyeonG)’의 영문 이니셜, ‘고장난 길’은 제주 사투리로 ‘꽃이 피어있는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금속공예 문화마을인 GNG 아트빌리지_고장난 길은 김녕마을이 시작되는 제주 올레 20길 스타트 지점에서부터 성세기 해변에 이르는 3km의 해안도로에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현재 총 34점의 금속공예 벽화, 금속조형물, 금속과 다양한 제주의 자연소재가 융합된 작품이 설치됐다.
다시방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진작가 및 공예과 학생 20여명을 모집해 수개월 동안 고장난 길 조성작업을 진행해왔다. 프로젝트에 기성작가들을 가급적 배제한 것은 신인과 학생들에게도 마음껏 작품을 만들고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 덕분에 고장난 길은 실험적이면서도 진취적인 금속공예 작품들로 채워질 수 있었다.
다시방 프로젝트는 1차로 완성된 고장난 길에 이어 김녕을 ‘문화창조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 아래 2, 3차 프로젝트도 농어촌공사의 지원 및 제주시의 협조를 통해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후속 프로젝트에서는 해안도로가 아닌 김녕 마을의 나지막한 돌담이 서로 마주보는 골목길 안에 금속공예 작품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장난 길이 새로운 김녕의 관광명소가 되면 향후 관광객들을 위한 상업적 인프라가 구축돼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족한 지역 청, 장년층을 위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고령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GNG 아트빌리지_고장난 길의 작품들은 4월 1일부터 정식 관람이 가능하다. 올 봄, 신비의 섬 제주에서 금속 꽃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