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원은 이 서비스를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할테니 가입한 후 개인정보 도용을 예방하라고 안내했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한 달만 무료로 제공되고 이후부터는 월 3300원이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점이다.
상담원은 예상했던대로 유료 결제 부문에 대해서는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설명했다. "자동 결제 금액이 얼마냐"고 되묻지 않았으면 3300원이라는 금액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대규모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최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신용정보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의 개인정보 도용을 철저히 예방해줄 수 있다면 신뢰도를 높이는 카드사는 물론 고객까지도 모두 '윈윈'할 수 있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와 고금리 대출서비스 등으로 카드사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물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다양한 제휴 마케팅 등으로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고객들에게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혜택만을 뽑아먹는 체리피커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고객은 카드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장사'가 아닌 '서비스 제공'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신뢰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