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은 곧 무너질 듯 취약(rickety)하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이날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 시스템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북한 정권이 주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보다는 군사 능력을 우선으로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의 취약한 인터넷 시스템도 바로 그러한 요인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넌 국장의 이 발언은 폭스뉴스 앵커가 지난해 연말 소니 해킹 사건 직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다운된 것을 둘러싼 미국의 보복공격 논란을 거론하면서 "혹시 미국이 취약한 북한 인터넷 시스템에 약간의 충격(사이버 공격)을 줬느냐" 물은 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브레넌 국장은 "그 문제(미국의 북한 인터넷망 보복공격)와 관련해 우리가 했을 수도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없으며, 또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선 강력한 응징을 밝히며 압박했다.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브레넌 국장은 "이란이 핵개발 중단 협상을 거부하면 미국이 강제로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을 수단과 무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만약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우리가 중단시키려고 하는 하나의 이슈지만 그와 동시에 이란은 여전히 테러지원국 가운데 하나다"며 "핵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란이 중동 지역 국가들을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따라서 이란이 계속 핵무기 개발로 갈 경우 그들은 스스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측 협상 당사국인 미국·프랑스·영국·독일 등 4개국 외무장관은 앞서 전날(21일) 공동성명을 통해 "핵심 쟁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합의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이란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편 브레넌 국장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위협과 관련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추동력이 확실히 많이 무뎌졌고, 몇 개월 전과 달리 지금은 더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정부군과의 IS 격퇴 공동작전이 큰 진전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