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봄 제철 수산물로 인기를 끌었던 주꾸미가 올해에는 어획량 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만나보기 어렵게 됐다.
일반적으로 주꾸미는 봄과 가을에 많이 나는데 3~4월 산란기를 앞두고 일명 ‘주꾸미 밥’이라고 불리는 알이 꽉 차 있어, 사랑을 받아 왔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5~19일) 주꾸미 위판 물량은 12만461㎏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최근 주꾸미 바다낚시를 즐기는 인구 증가로 계절에 관계없이 어린 주꾸미들을 잡는 바람에, 제철을 맞아 어획되는 양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마트 측은 몇 년간 주요 산지인 서천을 비롯해 태안·보령 등에서 지역 주꾸미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며, 해당 산지에서 어획된 주꾸미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물량까지 축제에 사용되면서 시중 주꾸미 유통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베트남·태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 주꾸미 취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올해 3월의 주꾸미 매출은 전년 대비 ‘수입산’은 2배(186%) 이상 늘어났지만 ‘국산 주꾸미’는 0.3%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국산 주꾸미 물량 확보를 위해 서천·보령 등 주꾸미 주산지를 비롯해 전국 산지를 발로 뛰며, 총 10톤 가량의 국산 주꾸미 물량을 확보해 오는 26일부터 일주일동안 ‘국산 주꾸미(100g)’을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주꾸미 제철을 맞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제철이란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봄 주꾸미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위해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