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의원들 호남선KTX 시승식 거부

2015-03-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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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지역 지방의원들이 호남선KTX 시승을 거부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를 비롯 전주·익산·정읍시의회 의원들은 19일 익산역 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KTX가 고속철이 아닌 '비싼 저속철'로 전락돼서는 안 된다"며 이날 열린 열차 시승식 행사에서 시승을 거부했다.
 

[사진=전북도의회 제공]


의원들은 "지난 10년간 손꼽아 기다려온 고속철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호남KTX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고 운을 뗀 뒤 "요금이 경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고, 운행 소요시간도 당초 코레일의 홍보와 달리 더 지연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호남KTX가 개통되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호남인들로서는 정부에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오늘 우리가 호남KTX 시승식을 거부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익산역 광장에 모여선 것도 이 같은 호남인들의 불만을 정부와 코레일측에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코레일이 산정한 요금을 보면 용산~익산 구간은 1㎞당 152원으로, 서울~부산의 138원이나 서울~동대구의 145원에 비해 10%가량 비싸다"며 "더구나 정부는 지난 2005년 호남인들이 요구한 충남 천안이 아닌 충북 오송으로 분기역을 설정하면서“늘어난 19㎞구간에 대한 추가요금은 없도록 하겠다”던 약속도 묵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부선 쪽으로 멀리 돌아가게 만든 것도 모자라 그 추가요금 3,100원을 호남선 승객들에게 전가시켰다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이 구간에 대한 요금징수를 고집한다면 이는 정부가 2005년 당시에 오송역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짓말로 호남인들을 유혹하고 기만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운행시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코레일은 당초 용산에서 익산까지 66분이 소요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하루 48편중 이 시간에 주행하는 열차는 단 1대뿐인데다 70분 이상 소요되는 열차가 45편이고 무려 18분 이상 늦은 열차도 있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코레일 말대로 호남KTX 요금이 비싸진 이유가 전용선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면 시간이라도 빨라져야 하는데 오히려 시간은 더 느려졌다"며 "이는 코레일이 열차 중간 정차역 결정 과정에서 호남지역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개입시켰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호남선과 경부선 상·하행선이 모두 운행하는 용산(서울)∼광명∼천안·아산∼오송 구간의 정차율을 보면 호남선의 비율이 17%이상 높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더욱이 하행선의 경우 광명, 천안·아산, 오송역 3곳 모두를 정차하는 열차가 경부선은 7.8%에 불과한 반면, 호남선은 25%나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결국 호남인들과는 별 관계도 없는 이곳 주민들을 위해 호남KTX를 집중 정차시킴으로써 호남고속철이 느려지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원들은 "호남선의 운행요금이 경부선보다 비싼 이유와 산정 근거를 공개할 것을 코레일측에 정식 요구하는 한편, 호남분기역 선정 당시 추가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겠다던 호남인과의 약속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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