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동남권의 중남미 교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 부산시가 중남미의 한류열풍을 활용하고 지자체 간 교류 활성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들 국가의 주된 시장인 미국경제 상승세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2대 강국뿐 아니라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신흥 3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국 및 동남권의 대중남미 수출은 2000년대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1년을 정점으로 둔화되었다. 한편 중남미 수입시장(상위 10개국, 2013년 기준)에서 한국 수출은 3.3%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동남권은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신흥 3국에서 다소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브라질, 멕시코 등 2대 강국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한국의 대중남미 시장점유율은 미국시장 점유율(2.8%)에 비해 다소 높지만 대(對)중국(11.3%), 베트남(17.3%)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가 시장점유율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 강구되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와 중남미의 교역관계는 FTA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해외직접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중남미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56억 달러(총 누계 기준)로 전 세계 투자금액의 9.2%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시아(42.5%), 북미(23.5%), 유럽(17.0%)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동남권의 중남미 투자규모는 9억2000만 달러로 우리나라 투자액의 3.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동남권 기업들은 중남미 2대 강국뿐 아니라 신흥 3국을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중남미 등록외국인 수(상위 10개국 기준)는 2113명이며 전체 등록외국인 수(109만1531명)의 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동남권에 체류하고 있는 중남미 등록외국인 수는 348명으로 전국의 16.5%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남미 등록외국인 수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여타 지역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수준이다. 향후 중남미 외국인의 국내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갖고 인적 교류의 양적·질적 발전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남미 한류 열풍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칠레의 한국 교민들에 의해 전파된 한류는 인근에 위치한 페루, 아르헨티나 등을 넘어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중남미 각국에서 240여개의 한류 동호회가 신설되었고 동호 인구도 100만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류에서 비롯된 한국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간적 친밀감 또는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면 중남미 국가와의 인적 교류 및 경제협력 관계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