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연(緣)’, 혹은 불교식으로 말해‘ 업(業)’으로 번역되는 '카르마'(Karma)를 제목으로 단 작품은 돌고도는 인생이 담겼다.
이 '업'은 달항아리에 새겨진 자잘자잘한 균열이 상징한다.
“일일이 그은 선은 도자기의 빙열을 표현한 것이 아니고 만났다 헤어지고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의 인생길을 표현한것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의도한데로만 가지않고 어떤 운명같은 것이 있지않나. 나는그 운명, 업, 연(緣)을 선으로 표현했다. 그 선을 긋는 지루하고 긴시간들이 나의 연을 생각하는 시간들이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최영욱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대부분의 한국단색화(Dansaekhwa) 작가들이 그런것 처럼 일종의수행과도 같다"고 했다. 캔버스에 유백색 혹은 다양한 뉘앙스의 흰색으로 여러번에 걸쳐 바탕을 칠하고, 그렇게 조성된 바탕위에 약간 도드라지게 달항아리의 형태를 만든 다음, 그 안에 무수한 실선을 그어 빙열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 달항아리같은 착시를 선사하는 이번 전시는 4월16일까지 이어진다. (02)543-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