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의 면적이 기흥역세권 분양시장의 성패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원룸형 오피스텔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기흥역세권은 아파트만큼 공간이 넓은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지난 16~17일 정당계약에서 전체 물량의 70%가 넘는 116실의 계약을 마친데 이어 18일 선착순계약에서 잔여 물량 46실을 완판했다.
반면 자광건설이 지난해 10월 같은 사업지구 M1블록에 공급한 ‘기흥역 롯데캐슬 레시이티’ 오피스텔은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25%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오피스텔은 총 403실로, 이 중 100실가량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기흥역 맞은 편 부지에 앞뒤로 맞붙은 두 단지 오피스텔의 분양 성패가 이 같이 갈린 것은 면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용 84㎡로 구성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전용 22~24㎡로 구성된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오피스텔 보다 4배 가까이 넓다.
기흥역까지의 거리만 놓고 보면 5번 출구 바로 앞에 들어서는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가 더 가깝지만, 투자자들은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의 주거용 오피스텔, 일명 아파텔을 선보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에만 몰린 것이다.
청약 단계부터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오피스텔의 경쟁률은 1.2대 1 수준에 그친 반면,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최고 53.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기흥역세권 주변은 원룸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 즉 1인 가구의 임대 수요가 부족하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의 오피스텔 분양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75%로 인하한 이후에도 사실상 답보 상태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원룸형 오피스텔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다른 지역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 분양 중인 ‘마포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비교적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을 예고했다.
마포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지난 13~16일 전용 23~35㎡ 448실에 대한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3.7대 1의 경쟁률로 전실 마감됐다.
특히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와 면적이 비슷한 전용 25㎡E·F 타입은 15.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 특성에 따른 임대 수요의 차이가 면적이 서로 다른 오피스텔의 분양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기흥역세권은 주변에 강남대 등이 있어 일부 수요가 있긴 하지만, 중심상업지구가 아니라 이제 개발하려는 곳이기 때문에 1~2인 가구 임대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 수준에 집을 사는 사람들은 임대사업을 해서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 보다는 당장 전세가 불안에 쫓겨 집을 사는 실수요자들이기 때문에 소형 오피스텔 보다는 중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포는 1~2인 가구나 신혼부부, 초등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형태의 20~40대 수요가 존재한다”며 “출퇴근 편의성을 중시하는 1인 가구가 많아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