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계속된 공급 과잉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42센트(1.0%) 하락한 배럴당 43.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9년 3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공급 과잉에 관한 우려가 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4억5200만 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최근 80년간 가장 많은 재고량이다. 미국 석유 기관(API)은 이날 장 종료 후에,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는 18일에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원만한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부 장관은 “양국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 하반기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0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리비아 생산이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리비아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49만배럴을 웃돌고 있다. 이는 2월 생산량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금값도 떨어져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달러(0.4%) 떨어진 온스당 1148.20달러를 기록했다.
금 투자자들은 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방향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투자를 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