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을 때부터 수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보험권 최대 매물로 떠오른 LIG손보를 두고 국내 금융사들과 외국계 자본이 인수전을 펼쳤으나 LIG손보의 주인으로는 KB금융지주가 최종 낙점됐다.
KB금융과 LIG손보의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업계 상위권에 안착한 LIG손보는 입지가 탄탄한 KB브랜드와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KB금융 계열사인 KB생명과의 시너지를 통해 보험부문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이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 일축한 것도 직원들이 사기를 높였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2015년 경영포상 시상식'에서 "대폭적인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보다는 끊임없는 혁신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보험과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종 가격협상과 KB금융의 지분취득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유효기간은 오는 6월말이기 때문에 최종 인수는 5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인수승인은 유효기간인 6월 23일 이전에 무난히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승인 이후 이슈인 4000억원 내외의 자본확충 방안과 지주회사 편입요건을 맞추기 위한 KB금융의 추가 지분취득 방안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에 필요한 30% 이상의 지분을 1년 이내에 확보해야 하는데, LIG손보가 보유한 자사주 13.8% 매입만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며 "다만 LIG손보가 약 4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추가적 유상증자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