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이후 173개 상장사 신기록, 대부분이 중소판...컴퓨터 업종 강세

2015-03-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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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춘제 이후 약 2주간 173개 중국 본토 A주 증시 상장사의 주가가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중소판 상장사가 차지했다.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中小板)’이 작지만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본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중국 시장정보기관 윈드(Wind)를 인용, 올해 춘제(春節·중국 음력 설)이후 약 2주간 중국 본토 A증시 173개 상장사의 주가가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그 중 중소판 상장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들 173개 상장사의 올해 주가 평균 상승폭은 68%에 달했다. 그 중 올해 1월 21일 중소판에 상장한 온라인교육 및 전자책(E-book) 서비스 업체 중문재선(中文在線 300364.SZ) 주가는 두 달 만에 562%나 급등했다.

수출입 무역업체 루이그룹(如意集團 000626.SZ), 종합물류서비스 업체 화펑페이(華鵬飛 300350.SZ), 역학환경 실험설비 생산업체 소시시험(蘇試試驗 300416.SZ) 등 중소판 상장사들 또한 2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컴퓨터 관련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컴퓨터 관련주 중에서 전사적 자원 관리(ERP)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한더정보(漢得信息 300170.SZ),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딩제소프트웨어(鼎捷軟件 300378.SZ)와 인즈제(銀之傑 300085.SZ) 등의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의약·바이오, 기계설비, 전기설비, 화공산업 관련 상장사 또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매체는 중소판 상장사가 전체 시가총액 제고에 있어서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들 173개 상장사의 평균 유통시가총액은 53억4500만 위안에 달한다. 다만, 시총 규모에 있어서는 중국북차(中國北車 601299.SH), 헝성전자(恒生電子 600570.SH), 비야디(比亞迪 002594.SZ) 등 우량주가 여전히 시총 상위 3위권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소판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불마켓 시대'로 진입한 중국 증시 활성화와 함께 중국 당국의 중소판 지원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중소판이 소속된 선전증권거래소의 상장 문턱을 넓히고, 인수합병(M&A)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 개방정책인 '신국9조'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문호개방 확대, 기업공개(IPO) 등록제 등도 중소판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다층적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 2004년 선전증권거래소에 개설한 중소판은 출범 10년 만에 시가총액이 90배나 증가했다. 자본조달 규모 또한 10년만에 80배로 불었다. 

현재 중소판 상장기업은 739개로, 이들 기업이 최근 발표한 ‘2014년도 경영실적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중소판 상장기업의 평균 경영수익은 27억82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2.22% 증가했다. 평균 단기 순이익은 1억75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3.10% 증가했다. 이는 2013년도 증가폭 8.37%를 웃도는 것은 물론 최근 3년래 최고치다.

중소판 상장사는 각 분야에서도 선두기업으로 부상했다. 약 286개의 중소판 상장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08개 기업이 각 분야에서 전세계 3위 대열에 올라서있다.

아울러 중소판은 주가 상승률이 높은 '대박주'를 대거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성장세와 함께 장진둥(張近東) 쑤닝(蘇寧) 회장과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주식 부호도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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