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재경망(材經網)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조사기관인 머저마켓을 인용, 작년 중국의 대(對) 한국 투자액은 6억3100만 달러(약 7140억 원)로 2013년 1억3300만 달러보다 374% 급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2010년의 2800만 달러에 비해서는 22.5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중국의 한국 투자가 급증한 것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 양국 투자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중국 기업 등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저마켓 상하이(上海) 지사의 제니퍼 장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양과 질적인 부문 모두에서 확대되고 있다"며 "한·중 FTA가 올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4년 한·중 양국이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해 논의되기 시작한 한중 FTA는 2012년 5월부터 30개월간 14차례의 공식 접촉을 거쳐 지난해 11월 10일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두 나라 정부 대표단이 한중 FTA 가서명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한중 FTA 협정문의 정식 서명을 추진키로 했으며, 정식 서명 이후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으면 FTA가 정식 발효된다.
이와 관련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르면 다음 달 말께 한·중 FTA 서명 절차를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대 일본 투자 규모는 2012년 정치적 갈등으로 전년대비 90%나 줄어든 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 각각 3900만 달러, 6700만 달러로 증가하긴 했으나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와 비교할 때 그 차이는 매우 크다고 매체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