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뉴스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펴낸 국제무기거래 연례보고서를 인용, 지난 5년(2010∼2014년)간 중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전 세계의 5%를 차지해 독일과 프랑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고 16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무기거래 규모는 이전 5년(2005∼2009) 규모와 비교해 16% 늘어났다. 이 중 상위 5개국의 무기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물량의 74%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전체 무기 수출의 31%를 차지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러시아가 27%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2005∼2009년 중국이 세계 무기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로, 독일(11%), 프랑스(8%)는 물론 영국(4%)보다도 낮았다.
중국의 주요 무기수출 대상국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아시아 3개국으로 이들 국가로 수출되는 무기는 중국 전체 무기수출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아프리카의 18개국 또한 중국의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성장률 하락세 속에서도 올해 국방예산을 10% 이상 증강하는 등 ‘군사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기 수입에 있어서는 아시아와 걸프 연안국가를 비롯한 중동 지역이 두드러졌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무기 수입이 크게 늘면서 인도(1위·15%), 중국(3위·5%), 파키스탄(5위·4%), 한국(9위·3%)과 싱가포르(10위·3%) 등 아시아 5개국이 세계 10대 무기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국가의 무기수입 규모는 전 세계 수입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도의 무기 수입은 아시아 전체 수입 규모의 34%를 차지했다.
페르시만 연안 6개국 협력기구인 걸프협력회의(GCC)의 무기 수입도 71% 늘면서 중동 전체 무기수입의 54%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기 수입이 이전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어 세계에서 2번째 무기 수입국이 됐다.
한국은 미국의 전체 무기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에 달하는 최대 고객 중 하나로 꼽혔다.
SIPRI는 보고서에서 "세계 무기시장이 최근 5년간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위한 무기 공급과 주문으로 걸프연안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무기수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