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기준금리가 1%대로 인하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세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비용에 대한 부담이 한결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75%로 내리면서 시중은행과 각종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에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특히 오는 24일 출시될 안심전환대출과 이르면 이달 판매될 수익공유형 모기지 등 정부 주도로 선보이는 상품의 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확정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갈아타기용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당초 연 2.8%(20년 만기 전액 분할상환 상품)로 예고됐으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연 2.5~2.6%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 또는 일시상환 조건의 대출 이용자들이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 없이 최대 30년간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택유형에 상관없이 가격이 9억원 이하면서 대출금이 5억원 이하인 경우에 전환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주택금융공사도 장기·고정금리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연 3.15%에서 2%대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같은 고정금리 상품끼리 1% 미만의 금리 차이를 보이게 될 것으로, 세부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픽스 금리가 연동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도 2%대 금리가 보편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중 국토교통부가 우리은행을 통해 3~4월 출시할 예정인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금리가 연 1%대 초반으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와 연동되는 이 상품은 지난 1월 정부 발표 당시부터 초저금리 은행대출 상품으로 떠올랐다. 은행연합회에서 1월 공시한 신규 코픽스 금리(2.08%)를 적용하면 1.08%의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코픽스 금리가 추가 하락하면 보다 저렴하게 주택 구입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코픽스 금리의 경우 추후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영향을 받으며, 1%대 저금리도 초기 7년간만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1%대 내에서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3000가구가 시범 출시되면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가운데 어느 것이 유리한지를 따져보는 것부터 시작해 본인의 상환 능력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무리한 대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