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사흘 추락에도 숨고르기에 무게

2015-03-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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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사흘 만에 2010선에서 1980선까지 후퇴했으나, 추세적인 약세장을 우려하기보다는 숨고르기 이후 반등을 점치는 의견이 아직 우세하다.

지수가 연일 밀리고 있지만, 외국인은 줄곧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초 이번 조정을 초래한 미국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단박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0%(3.94포인트) 하락한 1980.83을 기록했다.

외국인·개인이 3496억원어치를 동반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35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한때 지수가 197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이날 역시 미 달러화 강세와 금리인상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10일 한때 1.07%달러까지 치솟았다. 1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탓이다.

여기에 유가마저 하락하며 디플레 우려를 키웠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는 2월 26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48.29달러로 하락했다.

이런 여파로 미 다우지수는 10일 하루 만에 1.85% 떨어졌다. 최근 다섯 달 사이 최대 낙폭이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일시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일 뿐 본격 조정을 걱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라며 "부진한 생산자물가지수를 기록한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이어갈 경우 유동성 증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가 미 국내총생산(GDP)을 위축시킬 수 있다. 고용지표 개선도 알맹이를 보면 되레 후퇴했다는 의견이 많다.

서 이사는 "미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올리더라도 시기는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수차례 시장에 반영돼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금리인상 이벤트가 시작되면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시장은 이를 예상하고 있다"며 "되레 유럽발 양적완화로 불어난 유동성이 지수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에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은 건설이나 조선, 화학, 정유 같은 경기민감주나 갤럭시 S6 출시로 기대가 커진 삼성전자와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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