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환전실수로 은행과 고객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은행은 더 준 금액 4400만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지만 해당 고객은 분실했다고 주장해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모 회사 대표인 이모(51)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한 시중은행 무역센터 지점에 들러 한국 돈 500만원을 싱가포르화 6000 달러로 환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정씨가 내민 봉투와 거스름돈을 가방에 넣은 채 자리를 떴고, 은행 측은 업무 마감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6시께에야 싱가포르화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 같은 결론을 내고 이씨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후 8시 30분께 전화를 받은 이씨는 “봉투에 6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고, 더욱이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 둔 봉투를 잃어버려 경찰에 분실신고를 한 상태”라며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즉각 이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봉투에 6만 달러가 들어 있었던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가 핵심인 만큼 지점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