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항공 국제여객은 약 53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최대 수준이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했고 한류 및 쇼핑 목적으로 중국과 동남아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LCC의 노선 개설 및 공급력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212만4530명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25.3% 늘어난 중국(125만8101명)에 이어 둘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최근 LCC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장해 국제선 여객에서의 분담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여객의 점유율을 보면 국적 LCC의 분담률은 2011년 1월 3.9%에 불과했지만 올 1월 13.8%로 4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중에서도 국내 5개 LCC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토부 조사를 보면 에어부산의 1월 국제여객은 13만726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1%나 증가했다. 티웨이항공(9만887명)도 41.8% 늘어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진에어(18만7969명)가 36.5%, 제주항공(21만5785명) 16.4%, 이스타항공(11만1231명) 13.7% 각각 증가했다.
이들 LCC는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신규 노선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티웨이항공은 이달초 인천~비엔티엔(라오스)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을 운항하게 된 티웨이항공은 이로써 인천공항에서 4개국 8개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9일부터 부산~베트남(다낭)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세부에 이어 동남아 노선을 본격 확장 중이다. 진에어도 지난해말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노선 운항에 들어간 바 있다.
해외 공항을 기점으로 둔 외항사들의 국내간 노선 취항도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장거리 전용 LCC 스쿠트항공과 태국의 녹에어는 합작회사인 녹스쿠트항공을 설립해 6월부터 인천~방콕 노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기를 도입해 차별화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LCC의 신규 취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저비용항공사가 활성화된 외국에 비하면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동남아 지역 등 항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캠밸 윌슨 스쿠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만 해도 한국 LCC의 점유율은 1%에 그쳤지만 6년 후인 지난해에는 10% 이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의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40% 수준인 것을 볼 때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커 국내외 LCC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