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빨라지는 LG, 3세 구광모에 경영승계 '속도'

2015-03-0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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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광모 (주)LG 상무, 하현회 (주)LG 사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LG가(家) 3세인 구광모 (주)LG 상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LG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룹내 구 상무의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구도 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9일 LG그룹에 따르면 오는 13일 (주)LG와 LG상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하현회 (주)LG사장을 신규이사와 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하 사장은 지난 6일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LG유플러스 비상근이사로도 선임됐다.
이는 하 사장이 지난해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자리에서 (주)LG 사장 자리로 이동하며 전임 조준호 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장의 자리를 채운데 따른 것이다.

하 사장은 그룹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通)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주)LG의 시너지팀장을 맡으며 LG전자 스마트폰의 부활을 알린 G2의 기틀을 만들고, 현재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전기차 등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부문의 기반도 닦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LG 시너지팀은 현재 구 상무가 지난 2009~2012년까지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4월부터 속해 있는 팀이다. 업계에서는 하 사장이 올해 부터 구 상무와 함께 본격적으로 그룹 전체의 전략기획을 구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 상무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대열에 합류한 만큼 그룹 전체의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경영수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구 회장은 지난 27일 (주)LG와 LG상사의 지분율을 높이고 나섰다. 구 상무의 경영수업과 함께 안정적인 경영기반 확보를 위한 지분구조 변경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지분구조 변경의 신호탄은 지난 1월 LG상사가 방계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면서 이뤄졌다.

LG상사는 구본무 회장의 6촌 동생 구본호 부사장이 소유하던 회사로, 해외 3자물류업계 국내 1위 기업이다.

LG상사가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구 상무 등 오너일가가 31.1%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범한판토스를 그룹내에서 대표적 물류업체로 덩치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장사인 범한판토스의 덩치가 커지면 구본무 회장에서 장남 구광모 상무로 이어지는 그룹의 경영승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구 회장과 구 상무가 지주사인 (주)LG와 LG상사의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는 것도 경영승계 작업을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다.

구 회장과 구 상무는 지난 2013년부터 (주)LG와 LG상사의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구 회장은 지난달 27일 친인척이 보유하던 LG상사의 주식 9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2.48%로 높였다. 앞서 구 상무도 지난해 7월 장내매수로 통해 1.8%에서 2.11%까지 늘린 바 있다. 구 회장은 같은 날 (주)LG의 주식 7만주도 장내 매수, 10.83%로 지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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