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 전기차 시장 시너지 효과"

2015-03-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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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전기차 짧은 이동거리 보완, 인프라 구축 관건

주요 자동차 유형별 비교.[이미지=LG경제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이동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약 100km를 이동할 때마다 충전소를 찾아야하는 플러그인 전기차와 달리 휘발유 등을 쓰는 내연기관 차량만큼 이동이 가능하고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로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경연 연구위원은 3일 '수소연료전지차 진입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시너지 효과 기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전기차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의 본격 상용화는 지난해 12월 도툐타의 미라이가 판매되면서 시작됐다고 김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라이는 일본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500대가 계약됐고 2017년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투싼ix35가 2013년 양산 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미라이 발매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본격 상용화를 예고하고 수소 경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란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모터를 통해 굴러가는 자동차를 말한다. 2차 전지에 전기를 충전시키는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플러그인 전기차와 수소를 연료로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차로 나눠진다. 수소연료전지차와 순수전기차는 온실가스 발생이 전혀 없다.

김 연구위원은 "전기차 시장은 닛산 리프와 미쯔비시 아이미브 등 순수 전기차와 PHEV인 GM 볼트 출시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플러그인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연료전지차 모델이 추가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4% 가량 성장한 세계 승용차 시장보다 5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은 지난해 11만8000대가 팔려 21%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등록실적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6만5000여대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6만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보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적어도 향후 10년 정도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시장과는 별개의 성장 양상과 게임 룰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플로그인 전기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일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크게 제한되는 점이 한계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회 충전 후 전기 모터로만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100km 미만"이라며 "2차전지의 획기적 기술 발전이 수반되지 않고 플러그인 전기차의 주행거리 문제는 쉽게 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충전한 수소량으로 주행거리를 일반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차의 투산ix35는 일회 수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400~600Km, 도요타의 미라이는 500~700km다. 연료전지 가격도 하락세다. 미국 에너지청에 따르면 10년 전 연료전지 시스템의 kw당 원가는 130 달러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55달러로 떨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꾸준히 확충되는 플러그인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에 비해 뒤쳐졌다"며 "전기차 진영이 기존 내연기관과 경쟁하려면 에너지 공급 인프라의 확충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간 모델 경쟁과 인프라 구축 동향을 고려할 때 2020년~2025년 사이 본격 내연기관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장기 관점에서 기술 확보와 지원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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