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내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상대로 벌여온 21일간의 격리조치를 해제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동북 지역의 한 중국인 사업가는 "어제(2일) 북한 측 파트너로부터 에볼라 전염을 막기 위해 시행됐던 격리조치가 해제됐으니 다시 작년 가을 이전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왕래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선양(瀋陽) 주재 북한총영사관 등 중국 내 북한공관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하는 중국인들도 에볼라 유입 차단을 위한 격리조치가 풀렸다는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인 봄철 관광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조치도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외교관과 비즈니스 목적의 외국인 입국자들에게도 21일간의 격리·관찰 조치를 엄격히 시행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공관원과 무역일꾼, 근로자 등도 비자 연장과 같은 극히 제한적인 용무로만 귀국이 허용됐고 이 경우에도 압록강변의 국경도시인 신의주까지만 갔다가 곧바로 중국으로 돌아오는 등의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관광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국의 여행사들도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보면 북한관광이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의주 당일 관광은 물론 평양·개성 4~5일 관광상품도 출발 1주일 전에만 절차를 밟으면 되는 탓에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당 여행사는 현재 단둥에서 출발하는 신의주 당일 관광은 1인당 760위안(13만 원), 평양·개성·금강산 패키지 관광은 3650위안(64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요금을 책정했다.
단둥은 중국의 국경도시 가운데 평양, 개성 등 북한의 관광명소까지 이동거리가 가장 짧아 북한으로 가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80%가량이 단둥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한다.
이들 여행사는 아직 당국으로부터 북한관광 재개 통보를 받지 못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광업계는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중국인 등 외국인 상대 관광사업이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재개돼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노동절 연휴(5월 1~3일)에 북한관광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