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의 첫 일정으로 이 나라 국회의장과 총리를 잇달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웨이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마르주크 알리 알-가님 국회의장과 만나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발전과 양국 국회 간 교류 활성화, 기업활동 지원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쿠웨이트의 국책사업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쿠웨이트 국회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쿠웨이트는 국가개발계획인 '쿠웨이트 비전 2035' 일환으로 석유시설, 교량, 항만, 담수화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우리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회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1년 독립과 동시에 걸프지역 최초의 의회제 도입으로 출범한 쿠웨이트 국회는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인 대정부 질의권과 각료 불신임권을 보유하고 있어 국책 프로젝트 발주와 실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3년 7월 총선 이후로는 친정부 성향 국회가 구성돼 당분간 정국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국회와는 최근 우리 국회의장 명의로 알-가님 의장의 방한을 초청하고, 우리 측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한-쿠웨이트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이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등 양국 국회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알-가님 의장 접견에 이어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총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자베르 총리와 정무·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지속 참여를 위한 쿠웨이트 측의 배려를 당부했다.
자베르 총리는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사촌 동생으로 지난 1969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사회노동부·공보부·내무부·국방부 등 여러 부처 장관직과 주지사직을 역임하는 등 국정수행 경험을 쌓아 차기 왕세제 후보로도 거론되는 명망 높은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