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다큐에 샌드버킷 챌린지까지" 환경보호 발벗고 나선 중국인

2015-03-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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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잇달아 환경보호 심각성과 위해성을 강조하는 사회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전직 유명앵커가 자비를 들여 만든 ‘스모그 다큐멘터리’는 방영 26시간 만에 온라인 클릭수 1억건을 돌파하는가 하면 시민들이 모래더미를 뒤집어 쓰며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일 중국 충칭시 한 관광지에서 노동자 20여명이 '샌드버킷 챌린지'를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지난 1일 중국 충칭(重慶)시 페이링훙주샤오진(涪陵紅酒小鎭)의 한 관광지에서 20여명의 노동자들이 방독면을 뒤집어 쓰고 ‘샌드버킷 챌린지’를 감행했다고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목에 ‘샌드버킷 캘린지’, ‘황사 가뭄예방’, ‘에너지 절약 배기가스 배출 감축’ 등과 같은 표어를 제각각 내걸고 모래더미가 들은 양동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 썼다. 이 같은 일종의 ‘행위예술’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온라인에서는 스모그의 폐해를 고발한 다큐멘터리가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전직 CCTV 앵커가 스모그의 폐해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돔 천장에서: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포스터. [사진=바이두]


중국중앙(CC)TV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전직 CCTV 앵커 차이징(柴靜)은 지난 1년간 자비 100만 위안(약 1억7500만원)을 들여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에서 함께 호흡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제목의 103분짜리 다큐를 만들었다. 

다큐는 ‘스모그란 무엇인가’ ‘스모그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베이징(北京)에 스모그가 175일이나 발생했으며, 매년 스모그로 50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현실이 담겨있다. 환경보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중국의 대형 석유기업을 향하는 비판도 담았다.

다큐 제작을 위해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환경보호부 등 각 부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고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찾아가는 등 발품을 팔았다.

특히 차이징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선천적으로 양성 종양을 안고 태어났다며 스모그가 딸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엄마의 입장에서 스모그 문제를 바라보며 "과거에는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도 쓰지 않을 정도로 오염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면서 엄마가 된 뒤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다큐가 중국 사회에 미친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스모그 다큐’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동영상사이트 요쿠 등을 통해 방영된 지 하루 만에 클릭 수 1억 건을 돌파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은 1일 전했다.

다큐가 온라인에 방영된 지난달 28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중국 환경보호 핫라인 12369에는 평소보다 240% 많은 제보신고 전화가 걸렸다.  

신임 환경부장 천지닝(陳吉寧)은 취임 일성에서 직접 스모그 다큐를 언급했을 정도다. 28일 천 부장은 “다큐를 보고 차이징에게 문제 메세지를 보내고 전화통화를 했다”며 “다큐로 대중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은 매우 감탄할만 하다”고 소감을 전했을 정도다.

2일 중국 증시에서 '스모그 테마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오전장에서만 환경보호 관련주 12개종목이 상한가를 치는 등 오전장에서 평균 7%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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