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강세에 가격메리트까지. 중국은 지금 유럽 매입중

2015-02-25 12:24
  •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20조원 쏟아부어 유럽기업 인수, 에너지 레저 금융에 집중돼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지난해 유럽의 기업, 부동산, 인프라등을 매입하는데 180억달러(한화 약 20조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전년대비 14.1% 늘어난 1029억달러였으며, 이 중 180억달러가 유럽에 투자됐다. 유럽투자액은 전년대비 2배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중국 재경망(財經網)이 25일 전했다. 매체는 유럽에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의 기업들이나, 최근 사유화된 국유자산이 중국자본의 주요 타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진출 장려정책과 각 기업들의 축적된 자금력에 더해 위안화강세까지 겹치면서 유럽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에서 가장 선호되는 지역은 영국이었다. 지난해 중국기업들의 영국투자액은 51억달러에 달했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역시 타깃국가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는 그리스 최대항구 피레우스항의 운영권을 매입하기도 했다.

유럽의 에너지기업에 대한 매입도 눈에 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회사인 중국광핵그룹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운영하는 영국의 육상 풍력발전소 3곳을 사들였다. 또한 중국의 징코트리인베스트먼트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인 스탓크래프트(Statkraft)가 보유하고 있는 풍력발전소의 지분 49%를 사들였다. 중국 국영 전력회사인 국가전력망공사는 지난 7월 21억 유로를 투자해 이탈리아의 국영 에너지 수송망 기업인 CDP Reti의 지분 35%를 매입하기도 했다.

금융업체에 대한 투자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유럽 금융기업 투자액은 39억달러로 2013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네덜란드 정부 산하 금융그룹 SNS레알)의 보험부문 자회사 비바트 베르체케링겐을 1억5000만유로에 인수했으며, 푸싱(復星)그룹은 포르투갈 노보방코 매입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은행 몬테 파스키 인수전에도 중국 보험사 여럿이 뛰어든 상태다.

제임스 타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금융 담당 파트너는 "올해 중국의 유럽 금융 기업 인수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실무자를 유럽에 보내 탐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M&A시장에서 중국은 142억달러 규모의 35건을 성사시켰으며, 일본은 37억달러 규모의 22건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기업은 7억달러를 거래하는데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