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준설토 매립장으로 소외됐던 광양항 묘도가 우리나라 에너지 허브로 변신을 꾀한다. 탄소섬유, 광학필름 등 최첨단 신소재 산업이 이곳에 들어설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전 서울마리나에서 묘도 항만·에너지 허브㈜ 대표사인 ㈜한양과 ‘광양항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재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클러스터에는 탄소섬유, 광학필름 등 미래 신소재 산업 복합단지, 천연가스, 태양광 등을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시설, 셰일가스저장시설 등 청정복합 에너지 시설 등이 입지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조7000억원(기반시설 2040억 원, 각종 에너지 상부시설 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본 사업으로 선박항로 준설을 위해 만들어진 묘도 준설토 매립장이 약 9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2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번 협약은 해수부와 한양 협상단이 지난해 9월 협상을 개시해 약 4개월 동안 8차례 실무협상과 3차례 본 협상을 거쳐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조성 토지 가격산정 기준, 부실방지 등 사업시행에 필요한 조건 등이다.
협약체결에 따라 한양은 협상대상자에서 사업시행자로 변경돼 실질적인 시행주체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구역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사업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묘도 항만재개발 사업은 준설토 매립장으로 기능을 다한 묘도를 미래지향적 항만·에너지 복합허브로 조성하는 것”이라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