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본시장 ‘3통(通)세트’ 나온다
홍콩증권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행정총재가 23일 홍콩 증권거래소 양띠 해 개장 기념행사에서 “양띠 해는 홍콩에게는 ‘퉁(通·통한다는 뜻)의 해’로 후강퉁에 이어 올해에는 선강퉁, 선물퉁, 상품퉁이 시행될 것”이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간 연동으로 홍콩은 기회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투자하고 중국 본토 선물·상품 거래까지 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올해 2~3분기로 예고된 선강퉁 시행과 더불어 연내 상품퉁·선물퉁도 개통된다는 소식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졌다.
방정중기(方正中期)연구원 왕쥔(王駿) 원장은 “상품퉁보다는 선물퉁의 매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자금이 홍콩에서 항셍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것과 중국 본토 상하이선전 CSI300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것은 연관성이 비교적 많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퉁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본토에 선물옵션까지 출시되면 향후 선물옵션퉁의 개통도 ㅣ기대할만하다”고도 전했다.
남화(南華)선물 부총경리 주빈(朱斌)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홍콩거래소는 상품 선물 방면에서 거래품종이 적어 매력도가 제한적인 데다가 중국 본토 자금량도 많지 않다”며 상품홍콩 상품 선물시장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 선물거래소는 순금 선물만 취급하고 있는 반면 중국 상하이 상품·선물거래소에선는 유색금속, 귀금속, 에너지, 화공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후강퉁 공매도 3월부터 허용
오는 3월 2일부터는 외국인이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 상장 주식도 공매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홍콩증권거래소 통지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식을 사서 되갚는 투자기법으로 그 동안 중국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공매도를 금지해왔다.
다만 중국 당국은 무분별한 거래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것을 막기 위해 공매도 거래에는 수량과 가격, 거래종목 방면에서 제한을 뒀다.
우선 공매도 호가를 제한해 최신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했다. 일일 공매도 수량도 개장시점 홍콩 투자자들이 보유한 총 주식수의 1%로 제한된다. 10거래일 누적으로는 5%를 초과할 수 없다.
이밖에 해당 주식 공매도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25%에 달할 경우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해당 종목의 공매도를 중단할 수 있다. 공매도 대상 종목도 당국이 지정한 414개로 제한했다.
공매도 허용에 대해 시장은 수량·가격 등에서 각종 제약을 둔 만큼 실질적으로 후강퉁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국내 한 펀드사 관계자도 “중국 본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출범 초기 거래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기투자자보다는 헤지펀드들이 후강퉁 투자에 있어서 공매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